INSTALLATION VIEWS
SARANGCHAE PROJECT
ARTWORKS
전시소개
이 프로젝트는 미의식에 영향을 미치는 공간성에 대한 질문에서 시작됩니다.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선병국 가옥은 구한말 한옥의 확장적 변화를 주도하였던, 시대의 대표적인 민간 건축물입니다.
공간의 개방적 구조는 자연과의 연계적 시점을 선사합니다.
우리는 공간, 자연, 작품 간의 유기적 조화와 그것에 기인하는 미적 일체감을 체험하게 하고자 합니다.
_선종표
작가소개
이세현
이세현은 붉은색으로 다양한 풍경과 현상들을 세밀하게 묘사한 장면의 부분들을, 콜라주와 유사한 방식으로 접합시켜 전통 산수의 형상을 연상시키는 구성으로 완성해낸 <Between Red> 연작으로 명성을 얻은 작가이다. 이는 서양의 극사실화와 동양의 관념산수를 접합시킨 것으로 국내외 미술계의 주목을 이끌어내었고, 이세현을 한국 화단의 대표적인 작가 중 한 명으로 만들어주었다.
이세현은 영국 미술시장에서 먼저 알려지고, 2007년 이후부터 국내 미술시장에서 활발히 소개되었다. 작가의 작품은 국내외 주요 미술관과 갤러리들에서 전시되었다. 슈퍼 컬렉터인 Uil Sigg가 이세현의 작품을 다수 소장하고 있으며, 2021년 그의 소장품 순회전에서 대표작으로 소개되었다. 또한 뉴욕의 Bank of America 본사, Berger Collection, All Visual Arts, Collection of James Li, Microsoft Art Collection, Collection of Caralie Etroy, Fidelity Investment, Collection of Lorraine Barrick,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Leeum, Minsheng Art Museum, HOW Art Museum 등 세계 곳곳에 그의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그는 <Between Red> 연작과 관련하여 이렇게 말했다.
“군복무시절, 나는 군사분계선 근처 전략지대에서 야간 보초를 서곤 했다. 그 때마다 야간 투시경을 썼는데, 세상이 온통 붉게 보였다. 나무와 숲이 그렇게 멋지고 아름답게 보일 수가 없었다. 두려움과 공포가 가득 한 비현실적인 풍경이었다. 하지만 절대 그 안으로 들어갈 수도 없는 풍경이었다.”
_KUZO
민병헌
민병헌은 40년간 흑백 스트레이트 포토그라피만을 지속해온, 한국 사진 매체를 대표하는 작가이다. 그의 작업 프로세스는 타인의 개입을 철저히 거부한다. 카메라 뷰파인더를 통해 대상을 포착하는 순간부터 시작되어 고유의 암실 작업을 통해 완성되는 그의 흑백사진이 지니는 사색적 서정성은 사진 매체 고유의 특성을 넘는 미적 체험을 하게 한다. 이는 일체의 연출이나 작위가 제거된, 사진술의 본질적 메커니즘에 의지하는 스트레이트 포토그라피의 영역에서 민병헌이 독자적 세계를 구축하게 된 주된 요소이다.
그의 작품 세계를 대표하는 연작으로는 [Deep Fog], [River], [Snow Land], [Waterfall], [Sky], [Body], [Weed]등이 있고,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시카고 현대미술관, 휴스턴 미술관, 프랑스 국립조형예술관, 산타바바라 미술관, 워싱턴 브루킹스 연구소, 로스앤젤레스주립미술관, 파리 시립 세르누치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등 세계 유수의 뮤지엄에서 그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_KUZO
캐스퍼 강
캐스퍼 강은 고전적 도상들을 세밀하게 병치시키는 작업에서 기표적 작업으로 변화해 나갔다. 그러한 작업들은 현재에 도달해 물성을 해체하는 방식으로 표현되고 있다.
그는 초기의 정교한 구성에서 벗어나 형상을 해체하고 재 조합하는 과정을 거쳐, 한지의 물성을 실험하는 작업에 도달하였다. 이 작업은 물성을 비워내는 과정에 대한 것인데, 태우기, 그을리기, 파쇄, 표백, 찢기, 해어짐 등의 기법적 행위와 한지에 아크릴 물감이나 대리석, 콘크리트, 옻칠, 분채, 자개 등 다양한 재료를 결합하는 질료적 행위로 한지의 물성 자체를 해체하는 실험을 이어오고 있다.
한지는 변형과 타 물성과의 결합에 용이한 질료이다. 그는 이러한 지점에 몰두하였고 한지를 연소시킨 조각들을 캔버스에 부착하거나 겹겹이 쌓은 한지의 틈을 갈라 그 틈새를 노출하고, 콘크리트와 같은 물성 위에 한지를 접합시키고 한지를 완전히 해체해 반죽한 후 대리석 가루나 분채를 섞어 새로운 질감을 만들어내기도 하며, 한지 위에 옻칠을 하거나 자개를 부착하는 등 이질적인 조합을 시도하였다.
그의 작업 프로세스가 지니는 재귀구조는 그의 세밀하고 통제되어 있는 감각에 생명력을 불러일으킨다. 작가는 통제성과 우연성의 경계를 평면에 새겨 넣는 것이다. 이는 물질의 자율성에 관한 실험이기도 하다. 캐스퍼 강은 그의 조형과 과정에 모든 의미 자체를 배제한다.
이 두 행위적 선택의 사이에선 한 공간이 발생한다. 이 지점은 회화의 구조에 대해 관조하게 하며, 감상자의 감정적 공명을 불러일으킨다. 그의 작품은 통제된 구성안에서 물질의 해체로 인해 예측하지 못하는 방향으로 조형이 결정되는데 이것은 인간사를 관통하는 주제와 맞닿아 있는 것이다.
캐스퍼 강은 모더니티 안에서 고유의 특성을 드러낼 수 있는 조형미를 선사하는 작가이며 갤러리구조는 이 지점을 주목하였다.
_KUZO
박성욱
박성욱은 덤벙 분장기법을 활용하여 분청사기에 현대성을 부여한 작업을 하고 있다. 덤벙 분장기법은 15세기 조선 분청사기 시기의 독창적인 프로세스인데, 단어가 표현하는 그대로 회흑색의 태토를 백토물에 통째로 담갔다 빼서 표면을 분장하는 기법이다. 이러한 프로세스는 특유의 추상성과 비정형적인 조형미를 획득하며 모더니즘과의 연결고리를 지니게 된다.
기법적 특성으로 인해 덤벙기법은 대호[大壺]에 적용되지 않았던 기법이다. 박성욱은 달항아리로 대표되는 백자 대호 형태의 자기를 분청사기 덤벙기법으로 재해석하여 모더니티를 부여하였고 이로 인한 확장성을 획득한 작가이다.
박성욱의 작업은 두 종류의 물질적 지지체를 둔다. 도예가로서 분청사기를 재해석하는 입체 작업과 분청사기의 편을 그리드 형태로 평면에 고정시켜 완성한 일종의 회화적 형태로 분할되어 있다.
평면의 전체를 구성하는 각각의 편들은 덤벙 분장기법으로 제작된 부분들이다. 이러한 각각의 편들이 지니고 있는 규정할 수 없는 색들은 하나의 조형으로 완성되었을 때 수많은 색의 조화적 형태로 드러나진다. 박성욱의 평면작업은 분청사기 고유의 백색 미감에 모더니티를 부여하는 그의 작업 프로세스가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
_KUZO